<파리에서의 1년>
10년 넘게 정들었던 호주 멜버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자 파리에 있는 르꼬르동블루 제과과정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결코 어리지 않았던 나이에 전공이나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분야를 새롭게 시작하는 게 무모하긴 했지만, 분명 값진 경험이 될 거라 저는 생각했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은 나중에 정리해서 글을 차근차근 써보도록 해볼게요.
일단 학교 수업이 아침 일찍 있거나 저녁에 끝나는 수업도 있어서, 살 집 또한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정했습니다.
파리 15구, La Motte-Picquet Grenelle 역에서 5분 정도 거리에 학교까지는 15분 정도 걸리더라고요.
집 주변 가까이에는 한인마트도 있고, Marché de Grenelle 마켓은 물론 다양한 상점과 레스토랑도 있어서 위치적으로는 더할 나이 없이 완벽했습니다. 더 좋았던 건, 10~15분 정도 걸으면 에펠타워를 원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오고 얼마 후에 코로나가 터져, 더더욱 파리를 다시 가보는 게 어려웠어요.
벌써, 파리를 떠나온 지 4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파리에서 먹었던 맛있는 음식과 디저트 그리고 이쁜 거리는 언제나 그리워지더라고요.
그중, 제가 자주 들렀던 집 근처 이탈리안 피자집을 한번 여기에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학교 가는 길 또는 집으로 돌아올 때면 언제나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를 해주던 작은 화덕피자집이에요.
형제 두 명이서 운영하는 곳이고 초반에는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해 보이는 식당이었는데, 파리를 떠나올 때쯤에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인기 좋은 식당이 되는 바람에 예약을 하지 않고는 먹을 수 없게 되었지요. 테이크아웃을 하면 되긴 하지만, 좁은 식당 안에 앉아서 와인이나 나폴리 맥주 한잔도 하며 북적이는 분위기를 즐길 수 없다면 너무 아쉬우니 안에서 먹고 가는 것을 저는 조심스레 추천드려 봅니다.
<Fratelli Castellano>
주소:
43 Rue Fondary, 75015 Paris, France
영업시간:
월 & 화 휴무
수, 목, 금, 토, 일 : 12시-14시 30분, 19시-22시 15분
배달주문
Ubereats / just-eat / deliveroo
전화:
+33145776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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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메뉴>
처음 갔을 때, 추천으로 먹은 'Pizza piccante'는 살짝 매콤한 맛이 있는 피자고, 갈 때마다 항상 시켜 먹는 피자 중 하나였어요.
'Pizza marinara sbagliata'는 부라타 치즈 한 덩어리가 피자 중간에 얹어져 나오는데, 가끔 부라타 치즈가 없거나 해서 품절일 경우가 많았어요. 디저트 또는 별미로 먹는 'Pizza Nutella avec pistache' 또한 화이트 와인과 함께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이전에는 나폴리 맥주나 이탈리아 'Limoncello'도 팔았던 거 같은데, 지금 메뉴를 보니 다양한 이탈리안 오가닉/내추럴 와인도 판매를 하는 것 같네요.
보통 피자를 먹으면 피자 바깥 부분은 딱딱해서 잘 안 먹게 되는데, 여기 피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도우 전체가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워서 남기는 것 없이 다 먹게 되더라고요. 직접 도우를 발효해서 사용하는데 특별한 방법으로 만들어서, 이렇게 반죽이 부드럽고 쫄깃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땐 식당에 손님이 많이 없을 때이기도 하고, 자주 가서 와인과 피자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얘기도 하다 보니, 지나가다 마주치면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었네요.
원래 피자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피자는 항상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제 입맛에 너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한국에 와서는 피자는 정말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는데, 어쩌다 피자를 먹으면 파리에서 먹었던 피자가 너무 그리워지더라고요.
언젠가 다시 파리에 가게 되면, 꼭 다시 한번 들러볼 계획입니다. 그때까지 그 식당이 계속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네요.
파리 에펠타워 근처나 몽쥬약국 에펠점 근처 피자 맛집을 찾으시면, 이곳 Fratelli Castellano 추천드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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