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풀리고 따듯해진 김에 오랫만에 문화생활도 할겸, 전시회장에 다녀왔습니다. 아트맵 어플로 현재 전시하고 있거나 곧 오픈할 전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저는 늘 애용한답니다.
유료전시가 많긴 하지만, 무료 전시 중에 보고싶은 전시가 있으면 저장해 두었다가 시간이 날때 방문을 합니다. 오늘은 여유있게 나와서 전시장 두곳을 갈 예정입니다. 지금 소개해 드리는 전시는 규모가 크지 않아서 시간적으로 소요되는게 적기때문에, 근처 다른 볼만한 전시를 일단 찾아두고 바로바로 갈 수 있도록 계획을 해보았습니다.
<일우스페이스>
일우스페이스에 대한 소개를 조금 해보자면,
일우스페이스는 2010년 4월에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1층에 개관한 전시전문 문화공간이며, 한진그룹 산하의 공익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우스페이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뿐만 아니라 참신한 작품의 촉망받는 신진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소개함으로써, 도심속에서 시민들이 고품격 문화예술을 무료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우스페이스까지는 대중교통 버스를 이용했고,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평일 낮시간에는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전시장이 차로 복잡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개인차량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하는 것이 훨씬 편하지 않을까라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스튜디오 렌카 개인전 : 플록>
Studio Lenca : Flock
- 일시: 2023년 2월 10일 (금) ~ 3월 28일 (화)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과 월요일은 휴관
- 관람시간: 평일 10:00~18:30 / 토 13:00~18:30 / 일 13:30~18:30 (6시 입장마감)
- 장소: 일우스페이스
- 주소: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17, 대한항공빌딩 1층
- 문의: Tel 02-753-6502
- 출품작 : 회화 20여 점
스튜디오 렌카의 개인전은 2023년 2월 10일부터 3월 28일까지 열리는 기획초대전으로,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열리는 개인전입니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은 신작으로 총 20여점이며, 스튜디오 렌카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전시 제목인 '플록(Flock)'은 스튜디오 렌카의 작품속에 나타나는 이주와 귀속이라는 시의적 주제와 그의 인생의 경험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스튜디오 렌카의 작품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있다고 합니다. 불안하고 위태로왔던 어린시절의 성장기를 가지고 있던 그는 생존을 목표로 하였던 지난날의 절박함을 작품의 소재로 풀어냈는데, 알아들을 수 없었던 언어의 어려움과 지속적인 재정적 결핍은 오늘날 작가가 '공동체'와 '유대감'등의 키워드에 집중하는 이유가 되었다고 합니다. 스튜디오 렌카는 작품속에 소속감에 관한 문제를 담아, 고국에서 추방당한 자신의 공동체에 대한 내러티브에 저항합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위한 투쟁과 미국내에서 난민이 가질 수 있는 느낌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의 특유의 시원한 화면구성과 원색의 따듯한 색감, 그리고 낭만적 감성의 이국적인 풍경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이들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전시 후기>
이전에도 한번 일우스페이스에서 전시를 관람한 적이 있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진 작가들의 개인전이여서인지 신선하고 재미있었던 걸로 기억이 되서 다시한번 여기 전시장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일단 사람도 없고 해서 여유있게 관람하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규모가 그리 큰편은 아니어서, 부담없이 전시를 즐기고 온 것 같습니다. 호세 캄포스( José Campos)라고도 알려진, 스튜디오 렌카는 현재 영국에서 활동중인 엘살바도르 출신의 예술가 입니다. '스튜디오'는 실험을 위한 공간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소를 의미하며, '렌카'는 그의 고향 엘살바도르의 조상을 가르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전시에서 그의 작품속의 인물들을 다채로운데, 국가의 식민지였던 과거와 현재의 폭력적 담론을 장난스러운 의상과 장식품으로 묘사하였다고 합니다.
전시를 보며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역시나 색감이었습니다. 과감한 붓질에 거칠게 채색된 작품들이었지만, 밝으면서 따듯한 원색을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그림에 관련된 주제와는 다르게 밝고 쾌적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림속의 똑같이 생긴 얼굴들로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었을텐데, 다양한 원색 덕분에 기분 좋게 전시를 관람하고 나왔습니다.
작은 규모의 전시라 빠르게 관람을 나왔지만, 인상에 남는 전시였습니다. 그림을 보고나면 한동안 손놓고 있는 그림을 다시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긴 하는데 쉽게 실천이 안되는게 늘 아쉽네요.
전시장을 나오자마자 허기도 지고 추워서, 청계천 근처 카페에 들러서 따듯한 플랫화이트 한잔 사들고 다음 전시장으로 출발해 봅니다.
걷기엔 살짝 멀긴하지만, 가는 길 구경할 것도 많고 오랫만에 걸어보는 거라 다음 도착지인 국립현대미술관 까지 열심히 가볼게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후기는 다음 글에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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